3차원 가상현실 세계 ‘메타버스(metaverse)’를 차세대 사업으로 규정한 메타플랫폼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가 사람 시각 수준의 영상을 볼 수 있는 ‘진짜 현실 같은 VR 기술’을 선보였다. 1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VR 헤드셋 기기 시제품을 공개한 것. 이로써 현실과 구분하기 힘든 메타버스 세상이 머지 않아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날 전 세계 7억 명이 이용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에도 ‘에버랜드 메타버스’가 오픈했다. 모든 분야에서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메타버스의 시대를 소개한다.

△저커버그가 선보인 ‘시력 1.0’가상세계

메타플랫폼이 새로 내놓은 사람 망막 해상도급 가상현실 헤드셋 ‘버터스카치’는 완벽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메타버스 세상이 우리 눈 앞에 다가왔음을 보여 준다. 이 시제품은 미국 기준 정상 시력으로 평가되는 ‘20/20 비전’수준의 가상 현실을 구현한다. 약 6ｍ 떨어진 거리에서 시력검사표 글자를 또렷이 구분할 수 있는 시력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시력 1.0이다.
저커버그는 “VR 헤드셋이 현실과 같은 이미지를 구현하는 데는 수년이 더 걸릴 것”이라면서도, “훌륭한 복합현실과 증강현실(AR)을 구현하는 안경 기기가 개발된다면 TV나 스크린은 홀로그램으로 구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TV 기기를 살 필요가 없는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된다. 메타는 올해 말 사용자의 시선을 쫓아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기술인 아이 트래킹 기능을 갖춘 헤드셋 ‘캄브리아’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런 움직임을 두고 워싱턴포스트는 “완벽한 이미지의 메타버스 세상이 몇 년 앞으로 다가왔다.”고 보도했다.

△로블록스에서 ‘에버랜드 메타버스’체험

에버랜드 메타버스는 로블록스에 출시된 가상 놀이공간 ‘플레이댑 랜드’에 맵 형태로 조성됐다. 이곳에서는 평소 무서웠거나 키가 적어 타지 못했던 티익스프레스를 비롯해 다양한 놀이기구와 콘텐츠들을 체험해볼 수 있다. 처음 접속때 보이는 가상 셔틀버스를 탑승하면 에버랜드 메타버스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이후 에버랜드의 5개 지역 중 유러피안 어드벤처를 중심으로 10여 개의 가상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티익스프레스, 로얄 쥬빌리 캐로셀(회전목마), 페스티벌 트레인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탑승해 색다른 스릴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 슈팅워터펀의 주인공 밤밤맨 캐릭터를 만나서는 물총 싸움을 하며 점수를 얻는 게임에 도전할 수도 있다. 장미 정원 주변에서는 반딧불이 채집도 가능하다. 에버랜드 메타버스를 체험하려면 로블록스에서 ‘[이벤트] 에버랜드 공식’을 검색하면 보이는 맵으로 접속하면 된다. 롯데월드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인증샷 명소와 굿즈 상품을 옮겨왔다. 자이로드롭 등 대표 놀이기구 가상 체험이 가능하다.

△학교와 백화점, 편의점에서도 메타버스

포스코는 EBS와 함께 전국 초등학교에 이동형 메타버스 교육체험관을 보내는 ‘스쿨버스’(School-Verse)를 실시한다. 첫 교육은 23~24일 청주 남성초등학교에서 200여 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어 올해 하반기까지 충청, 강원, 경기 등 5개 이상의 초등학교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도 메타버스 플랫폼 ‘ZEP’(젭)과 손잡고 메타버스에서 여름 학기 문화센터 강좌 30여 개를 선보인다. 백화점 강좌가 메타버스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중 초등 저학년 대상의 강의는 다음 달 4일부터 4회에 걸쳐 열리는 ‘매쓰몽&기초잡는 수학동화’등이 있다. 편의점 GS25는 신한은행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의 2차 베타서비스 공간에 가상 편의점을 연다. 21일부터 5일간 운영된 뒤 고도화 작업을 거쳐 하반기에 정식 운영된다. 아바타가 진열대 상품에 접촉하면 50여 종의 기프티콘을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