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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홍수 동시다발로 신음하는 지구촌.."기후 변화의 당연한 결과"
  • 편집국 편집장
  • 등록 2014-09-01 14:04:58
  • 수정 2022-09-03 03: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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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기록적 폭우로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는 막대한 수해를 봤다.
기후 변화로 홍수와 가뭄이라는 정반대의 자연재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블룸버그 통신이 어제(31일) 보도했다.

최근 기록적 폭우로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는 막대한 수해를 봤다.

파키스탄에서는 6월부터 석달간 계속된 비로 어린이 약 380명을 포함해 1천100명 이상이 사망했고 가옥 100만여 채가 부서졌다. 

셰라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피해 복구에 100억 달러 이상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면적으로 치면 피해 지역은 파키스탄 국토의 3분의 1에 이른다.

미시시피주 주도 잭슨시도 지난주 내린 폭우로 약 15만 명이 식수 부족 사태를 겪고 강물이 범람해 민가가 침수되는 등 일상생활 영위가 어려운 상황이다. 

수십 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과 폭우 피해를 잇달아 겪는 곳도 있다.

콜로라도주 주도 덴버는 얼마 전까지 폭염과 가뭄이 덮쳤는데 이제는 기록적 폭우에 시달리고 있다.

쓰촨성 등 중국 서부 지역도 올여름 닥친 폭염과 가뭄에 전력 부족까지 겪다가 지금은 폭우로 11만 명 이상이 대피하는 등 극단적 이상기후로 피해받고 있다.

쓰촨성 당국은 안전을 위해 광산 300여 곳에 대해 인력을 철수하라고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양극단 현상인 홍수와 가뭄이 동시에 발생하는 것이 역설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온난화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매사추세츠 우드웰 기후연구센터의 제니퍼 프랜시스 수석 과학자는 더 두꺼워진 온실가스 장막 아래에서 대기와 바다가 따뜻해지면 더 많은 수증기가 대기 중으로 증발한다며 이는 뇌우, 허리케인, 몬순 등에 더 많은 수분을 공급하고 결국 이를 부채질한다고 설명했다.

UCLA 기후학자 대니얼 스웨인도 지구 기온이 올라간다는 건 데워진 대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미 국가환경정보센터(NCEI)에 따르면 기온이 섭씨 1도 증가할 때마다 대기 중의 수증기 수용량은 약 7%씩 증가한다. 

NCEI는 올해 1∼7월이 미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이 1880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6번째로 가장 더운 7개월이었다고 밝혔다.

스웨인 기후학자는 이같이 기온이 올라갈수록 대기가 대지의 물을 더 많이 빨아들이는 거대한 '스펀지'가 될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이 암울한 전망은 이미 현실에 가까워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호주 기상청은 앞으로 3개월간 더 많은 홍수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키스탄에서도 뜨거워진 대기로 흡수된 더 많은 수분으로 매년 발생하는 몬순의 강도가 더 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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