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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 시설을 데이터센터로 전환
  • 편집국
  • 등록 2024-12-13 06: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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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기존 채굴 시설을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 스타보드는 자신들이 투자한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플랫폼스의 경영진에 대해 채굴용 전산시설 일부를 대형 데이터센터 고객용 시설로 전환하라는 압박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상자산 채굴업체들은 그간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막대한 연산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대형 데이터센터를 가동해왔으며, 이를 위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컴퓨팅 인프라를 대량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엄청난 전력을 투입해왔다.

비트코인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상자산 친화적인 정책 기조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최근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급등했으나, 채굴 난이도 상승과 반감기 시행의 영향으로 채굴업체들의 사업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지난 4월 시행된 반감기는 같은 자원을 투입해 생산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양을 기존 대비 절반으로 줄이며 채굴업체들의 수익성을 크게 떨어뜨렸다. 이에 따라 기존 채굴 사업만으로는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반면, 신규 AI 전용 대형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설을 새로 건립하고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는 데는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소요되며, 현재의 공급은 시장의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보유한 대형 데이터센터를 AI용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면 이러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채굴업체들에게도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채굴업체들의 전산시설이 이미 고성능 연산 작업을 지원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AI 훈련 및 데이터 처리를 위한 대형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데 비교적 적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수익성이 저하된 가상자산 채굴업체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전략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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