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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론 확산…당내 갈등 격화
  • 편집국
  • 등록 2024-12-13 06: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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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대표 "탄핵은 문제 해결의 유일한 방법" 공식화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한동훈 대표가 12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2차 탄핵소추안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히며 논의가 본격화됐다. 한 대표는 "대통령의 직무 집행 정지를 통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대표의 입장 변화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상황에서 주요 정치인 체포를 지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그는 초기에는 탄핵 반대 입장이었으나, 상황이 달라지며 첫 표결 전날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후 표결 당일 윤 대통령이 자신의 거취를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히자 한 대표는 탄핵 대신 질서 있는 퇴진을 선택했지만, 대통령이 내년 2~3월 퇴진 제안을 거부하자 다시 탄핵 찬성으로 돌아섰다.


현재 탄핵 찬성에 공개적으로 동의한 국민의힘 의원은 7명에 달하며, 1명만 추가로 찬성하면 14일 본회의 표결에서 탄핵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커진다. 한 대표의 강경한 입장 표명 이후 친한(친한동훈)계와 중립 성향 의원들이 잇따라 찬성 입장을 밝혔으며, 특히 친한계 진종오, 한지아 의원도 이날 찬성 투표 의사를 공개했다.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탄핵과 수사에 당당히 맞서겠다"며 비상계엄 결정을 정당화하면서 탄핵 찬성 움직임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여당 내에서는 탄핵 찬반을 떠나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1차 탄핵안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단 불참으로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폐기된 상황과는 달리, 이번에는 10명 이상의 의원이 표결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당내에서는 탄핵 찬성론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2일 새로 선출된 권성동 원내대표는 탄핵 반대가 현 당론임을 분명히 하며 "당론 변경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표결 당일인 14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 유지 여부와 표결 참여 방침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친윤계 의원들의 강한 반발을 고려할 때 당론 변경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동훈 대표는 탄핵 찬성 당론 주장 외에도 윤 대통령의 제명이나 출당을 위한 긴급 윤리위원회 소집을 지시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강하게 비판하며 당 윤리위 긴급 소집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대해 친윤계 강승규 의원은 "한 대표가 당 대표로서 과격한 발언으로 당과 대통령에 선전포고를 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14일 예정된 본회의 표결은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과 국민의힘 내홍의 향방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여당 내부 균열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윤 대통령의 거취와 향후 정치적 상황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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