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고속도로의 한 켠이나 주차장에서 종종 목격되는 불편한 장면, 바로 '물피도주' 사고. 이는 차량이 다른 차량을 충돌한 뒤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현장을 떠나는 행위를 의미한다. 물피도주 사고는 피해자에게 물질적, 정신적 손실을 입히는 것은 물론, 사회적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로 간주되어 엄격한 처벌을 요구받는다. 그러나, 가해 차량을 식별하는 것은 언제나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랬던 것이, 최근 광주과학기술원(이하 GIST)의 혁신적인 연구 개발로 인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GIST 기계공학부 이용구 교수와 그의 연구팀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여 주차 된 차량을 ‘문콕’하고 도망가는 물피도주 차량을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전체 CCTV 영상 속에서 물피도주 사고가 발생한 시점을 정확하게 검출해낼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범죄자를 적발하는 것을 넘어, 법 집행 과정에서의 시간과 자원을 대폭 절약할 수 있게 만드는 중대한 진전이다.
도로교통공단(TASS)의 2021년 통계에 따르면, 물피사고 신고 건수는 2016년 362,384건에서 2020년 626,609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는 물피도주 사고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엄격한 법적 처벌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기존의 CCTV 영상 분석 방법은 엄청난 노동력과 시간을 요구했으며, 라이선스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더구나, 대부분의 기존 시스템은 물피도주 사고 특화 설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를 보였다.
이용구 교수 연구팀은 실제 차량 대신 RC카를 사용하여 데이터셋을 수집하고, 3D 컨볼루션 신경망(3D-CNN)을 활용하여 연속된 프레임에서의 움직임 패턴과 객체의 구조 및 형태를 분석함으로써 충돌 시점을 정확히 식별할 수 있었다. 이 방법은 기존에 비해 높은 정확도를 제공하며, 물피도주 사고의 신속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
이 기술의 개발은 물피도주 사고의 신속한 해결뿐만 아니라, 범죄 예방 및 분석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CCTV 시스템에 이 기술이 널리 적용된다면, 사회적 신뢰와 안전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구 교수는 이 기술이 사회적 신뢰와 안전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JCDE에도 게재되었으며, 그 중요성과 혁신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앞으로 이 기술의 상용화를 통해, 우리는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인 사고 대응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I 기술의 진보가 사회의 안전망을 한층 더 강화하는 현실을 목도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