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밴쿠버의 한인 방송사가 제작한AI(인공지능) 교육 다큐멘터리가 캐나다 국제영화제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KTV 미디어 프로덕션은 다큐멘터리 'Fly with AI – Borderline Kids Rise(경계선 장애 아이들, AI로 날다)'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코치 필름 페스티벌(Couch Film Festival)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코치 필름 페스티벌은 매년 3월과 6월, 9월, 12월 토론토에서 개최되는 국제 독립영화제로, 영화 정보 데이터베이스인 IMDb 등록이 인정되는 영화제 가운데 하나다.
영화제는 내러티브 영화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실험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하며, 최종 후보에 오른 작품만 오프라인 상영 기회를 얻는다.
이번 작품은 자폐 스펙트럼이나 중증 장애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학습과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계선 장애(Borderline)' 아동 4명의 200일간 성장 과정을 기록한 휴먼 다큐멘터리다.
작품은 복지와 교육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이 AI 기반 맞춤형 학습 도구를 활용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잠재력을 발견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특히 AI를 단순한 학습 보조기술이 아닌 '교육 파트너'로 제시한 점이 눈길을 끈다.
아이들은 AI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학습 방법을 찾아가고, 부모들은 AI 활용법을 익혀 자녀의 가장 가까운 교육 코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큐멘터리는 아이들의 변화뿐 아니라 부모들의 변화도 함께 조명한다.
제작진은 "기술이 인간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경계선 장애 아동들도 우리 사회가 충분히 발견하지 못한 가능성과 권리를 가진 존재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치열한 경쟁을 거쳐 캐나다에서는 유일하게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제작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며 작품성과 공익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또한 해외 한인 방송사가 AI와 교육, 사회적 약자 문제를 결합한 공익 콘텐츠로 국제영화제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인 미디어가 지역사회 소식을 넘어 보편적인 사회 문제를 다루며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노미네이트는 해외 한인 언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