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가 17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 4월 기준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이 6,511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달인 3월의 6,523억달러보다 12억달러 감소한 규모로, 2008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미 국채 보유량을 줄여왔다. 한때 일본과 함께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으로 꼽혔지만, 지난해 3월에는 영국에 추월당하며 보유 순위 3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일본과 영국은 미 국채 보유 규모를 확대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외국인의 미 국채 보유 총액은 9조3,530억달러로, 전월의 9조3,490억달러보다 증가했다.
현재 일본은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영국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미 국채 축소 배경으로 미중 전략 경쟁 심화와 외환보유고 다변화 정책, 달러 자산 의존도 축소 전략 등을 꼽고 있다.
중국은 최근 금 보유량 확대와 위안화 국제화 정책을 추진하며 외환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CMP는 특히 4월이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시기였다고 분석했다.
당시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됐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미 국채 보유 축소가 단기간에 미국 국채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미중 경제 관계와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애널리스트인 CM HOLDINGS USA의 이주형 대표는 “중국의 지속적인 미 국채 매도는 단순한 투자 수익률 문제가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와 자산 다변화 전략의 성격이 강하다”며 “향후 중국의 외환보유고 운용 방향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웅 경제 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