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기업 AMD와 글로벌 AI 인프라 및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Rackspace Technology가 대규모 엔터프라이즈AI(인공지능) 시장 공략을 위해 손을 잡았다.
양사는 올해 말부터 2028년까지 랙스페이스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반에 AMD 기반 컴퓨팅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초기 30메가와트(MW) 규모의 전용 컴퓨팅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양사가 지난 5월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구체화한 것으로, AMD는 랙스페이스의 거버넌스 기반 AI 스택(Governed AI Stack)의 핵심 컴퓨팅 계층을 담당하는 전략적 기술 파트너 역할을 맡게 된다.
구축이 완료되면 랙스페이스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통해 30MW 규모의 AMD 전용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의료를 비롯한 금융, 공공부문 등 규제가 엄격한 산업군의 대규모 AI 워크로드를 지원할 수 있는 수준의 인프라로 평가된다.
특히 의료 분야에서는 임상 AI와 대규모 추론(Inference) 워크로드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번 인프라가 관련 시장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가 구축하는 엔터프라이즈 AI 클라우드 아키텍처에는 AMD의 AI 가속기인 AMD 인스팅트(Instinct) GPU와 AMD 에픽(EPYC) CPU가 통합된다. 이를 통해 각 워크로드에 가장 적합한 컴퓨팅 자원을 배치하고 성능과 운영 결과에 대한 전 과정의 책임성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가젠 칸디아 랙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규제 산업 고객들은 처음부터 거버넌스가 내장된 AI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며 “이번 협력은 반도체부터 최종 비즈니스 성과까지 하나의 파트너가 책임지는 새로운 형태의 통제형 AI 스택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댄 맥나마라 AMD 컴퓨트 및 엔터프라이즈 AI 부문 수석부사장도 “기업들은 AI 워크로드에 맞는 가속 컴퓨팅과 범용 컴퓨팅의 최적 조합을 원하고 있다”며 “AMD의 AI 컴퓨팅 기술과 랙스페이스의 운영 역량을 결합해 개방성과 확장성, 책임성을 갖춘 엔터프라이즈급 AI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향후 공동 영업 및 마케팅 조직을 운영하며 AMD 기반 AI 인프라 도입을 추진하는 기업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의료, 금융, 공공 부문 등 규제 산업 전반에서 신규 고객 발굴과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전담 인력도 배치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양해각서에서 제시된 ▲엔터프라이즈 AI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추론 엔진 ▲서비스형 추론(Inference-as-a-Service) ▲베어메탈 AMD 인스팅트 등 4대 핵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상용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가 단순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업무 프로세스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체계로 진화하면서 데이터 주권과 규제 준수, 운영 책임성을 보장하는 AI 인프라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AMD와 랙스페이스의 협력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대표 사례로 평가되며, 양사는 향후 베어메탈 컴퓨팅부터 완전 관리형 AI 추론 서비스까지 포괄하는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AI 플랫폼 시장을 공동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강푸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