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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앤트로픽 최상위 AI 모델 사용 전격 중단 명령
  • 편집국
  • 등록 2026-06-17 09: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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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접근 금지”… AI 모델 첫 수출통제 사례에 업계 충격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의 최상위 AI 모델인 ‘페이블 5(Fable 5)’와 ‘미토스 5(Mythos 5)’에 대해 사실상 사용 중단 명령을 내리면서 글로벌 AI 업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이번 조치는 반도체나 GPU 등 하드웨어가 아닌 AI 모델 자체를 국가안보 자산으로 간주해 수출통제 대상으로 지정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AI 수출통제 시대’의 시작으로 해석하며 향후 오픈AI와 구글, xAI 등 다른 프런티어 AI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 권한을 근거로 페이블 5와 미토스 5에 대한 외국인 접근을 전면 차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명령은 미국 외 지역 사용자뿐 아니라 미국 내 외국인과 앤트로픽 소속 외국인 직원에게도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은 특정 국적 사용자만 선별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해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미 정부가 구체적인 국가안보 우려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앤트로픽은 정부가 AI 모델의 안전장치를 우회하는 이른바 ‘탈옥(Jailbreak)’ 기법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지적한 사례는 특정 소프트웨어 코드 분석을 통해 취약점을 찾는 방식으로 알려졌지만, 앤트로픽은 해당 사례가 제한적이고 비범용적인 수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회사는 “우려할 만한 실제 피해 사례나 심각한 탈옥 사례는 전달받지 못했다”며 “정부가 제시한 내용은 제한적인 가능성에 대한 구두 설명뿐이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미국 정부의 국가안보 중심 AI 정책 강화를 꼽고 있다.

 

특히 미토스 5는 사이버 보안과 취약점 분석 능력이 뛰어난 모델로 평가받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적대국이나 외국 조직이 해당 기술을 활용해 사이버 공격 역량을 확보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 정부는 첨단 AI 기술을 반도체와 동일한 수준의 전략 자산으로 간주하며 관련 규제 체계를 정비해 왔다. 정치 전문 매체 액시오스(Axios)는 이번 조치가 국가안보 중심 AI 감독 체계 강화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앤트로픽이 그동안 AI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공개해온 전략이 오히려 규제 강화의 근거로 활용됐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미토스 5 공개 당시부터 강력한 사이버 보안 역량과 잠재적 위험성을 언급하며 수천 시간에 걸친 레드팀 테스트와 영국 AI 안전연구소(AISI)의 검증, 데이터 보관 정책 등을 공개해 왔다.

 

AI 커뮤니티의 반응도 뜨겁다. 레딧(Reddit) 등 주요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정부가 특정 AI 모델을 국가안보 이유로 즉각 차단한 첫 사례”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향후 AI 서비스 이용 시 국적 인증(KYC)이나 라이선스 체계가 도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투자자들 역시 정부가 언제든 특정 AI 모델의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는 선례가 만들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AI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한다고 분석한다. 그동안 AI 규제가 주로 반도체와 GPU 같은 하드웨어 수출통제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AI 모델 자체가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논쟁의 초점이 ‘얼마나 강력한 AI를 만들 수 있는가’에서 ‘누가 AI에 접근할 수 있는가’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향후 글로벌 AI 산업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앤트로픽은 미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하며 서비스 재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조치를 계기로 첨단 AI를 국가 전략자산으로 관리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최연철 과학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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