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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의 증시 상장이 국내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에게는 기대와 다른 결과를 안겼다.
스페이스X가 상장 첫날 20% 가까이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우주항공 ETF들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키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전 거래일 대비 12.02% 하락 마감했다. 이 상품은 순자산 약 2조5,000억원 규모로 국내 상장 우주 관련 ETF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오는 17일부터 스페이스X를 편입할 예정이다.
같은 날 SOL 미국우주항공TOP10 ETF는 10.21%,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는 10.81%, KODEX 미국우주항공 ETF는 7.82% 각각 하락했다. 지난해 상장된 1Q 미국우주항공테크 ETF도 4.74% 내렸다.
특히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와 KODEX 미국우주항공은 이미 스페이스X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상태였지만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스페이스X를 26.41% 비중으로 담고 있으며, KODEX 미국우주항공도 약 25%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ETF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스페이스X 이외 종목들의 동반 약세를 지목했다.
대표적인 우주항공 기업인 로켓랩(Rocket Lab)은 9.34% 하락했고, 레드와이어(Redwire)는 11.53% 급락했다. AST 스페이스모바일(AST SpaceMobile)은 15.53%, 보이저 테크놀로지스(Voyager Technologies)는 14.04%, MDA 스페이스는 8.72% 각각 하락하며 ETF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일각에서는 ETF 운용사들이 스페이스X를 상장 초기 높은 가격에 매수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스페이스X는 공모가 135달러로 상장한 뒤 첫 거래일 150달러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종가는 160.95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76.52달러까지 치솟으며 공모가 대비 3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부 ETF가 시장 가격으로 스페이스X를 편입하는 과정에서 높은 가격에 매수했다면 단기 수익률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ETF 주가 하락은 스페이스X보다 기존 편입 종목들의 급락 영향이 더 컸다”며 “다만 상장 초기 과열된 가격에 스페이스X를 매수했다면 추가적인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TIGER 미국우주테크와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각각 8거래일 만에 순매도 전환됐으며 개인 투자자들은 수십억원 규모의 차익 실현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향후 스페이스X 실적과 우주산업 성장성이 ETF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진웅 경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