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Apple)이 웹브라우저 사파리(Safari)에AI(인공지능)를 활용한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며 브라우저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애플은 8일 연례 개발자 행사인 ‘WWDC 2026’에서 사파리의 대규모 AI 업그레이드를 공개하고, 사용자가 자연어로 원하는 기능을 설명하면 AI가 맞춤형 확장 프로그램을 생성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확장 프로그램 설명(Describe an Extension)’ 기능은 이른바 ‘바이브 코딩(Vibe Coding)’ 개념을 브라우저에 적용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사용자는 프로그래밍 지식 없이도 원하는 기능을 문장으로 설명하면 AI가 이를 구현하는 확장 프로그램을 자동 생성할 수 있다.
애플이 시연한 사례에서는 사용자가 “웹상의 요리 레시피를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자 AI가 ‘레시피 키퍼(Recipe Keeper)’라는 확장 프로그램을 생성했다. 이 프로그램은 웹페이지에 저장 버튼을 추가하고 레시피 평가와 메모 기능 등을 제공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능이 사파리의 약점으로 꼽혀온 확장 프로그램 생태계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사파리는 엄격한 개발 정책과 상대적으로 작은 개발자 생태계로 인해 구글 크롬(Google Chrome)이나 모질라 파이어폭스(Mozilla Firefox)에 비해 활용 가능한 확장 프로그램 수가 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AI를 활용한 탭 관리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사파리는 사용자가 열어 놓은 여러 개의 웹페이지를 자동으로 분석해 주제별로 분류하고 그룹화한다. 예를 들어 여행 관련 항공권과 호텔, 관광지 정보를 검색할 경우 AI가 이를 하나의 여행 프로젝트로 묶어 관리해 준다. 이후 관련 페이지가 추가되면 자동으로 기존 그룹에 편입된다.
새로운 ‘나에게 알림(Notify Me)’ 기능도 눈길을 끈다. 사용자는 특정 상품의 재입고 여부나 가격 변동 등을 자연어로 설정할 수 있으며, AI가 해당 웹페이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다가 조건이 충족되면 알림을 제공한다.
애플은 비밀번호 관리 앱과 연동해 취약한 비밀번호가 발견될 경우 AI가 자동으로 웹사이트에 로그인한 뒤 새로운 강력한 비밀번호로 변경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사용자는 승인만 하면 비밀번호 교체가 자동으로 진행된다.
애플은 이번 기능들이 모두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AI 기능이 작동하는 과정에서도 개인 브라우징 데이터가 외부로 전송되지 않으며, 프라이버시 중심 구조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를 통해 애플이 AI를 단순한 검색 보조 기능이 아닌 실제 소프트웨어를 생성하고 웹 환경을 관리하는 ‘에이전트형 AI’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를 활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직접 만들어주는 바이브 코딩이 일반 소비자용 브라우저에 적용되면서 향후 웹브라우저 시장의 AI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강푸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