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면 교수(작곡)
California Arts University Faculty
DMA Dissertation & Research Paper: https://independent.academia.edu/jimyunkim
월간 예배음악 칼럼: http://www.worshipmusic.co.kr/18894
2026년 올해에 해외로 진출하는 한국의 창작 뮤지컬 작품이 나와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토니상 6관왕에 빛나는 ‘어쩌면 해피앤딩’의 브로드웨이 진출 성공에 힘입어 올해 4개의 한국 창작 뮤지컬 작품이 각각 미국과 영국 무대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 두 작품이 영국 무대 진출 일정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먼저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 진출할 작품은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입니다. 지난 2022년 국립정동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독재와 선전 체제를 소재로 한 철학적 작품으로 자아 정체성, 인간 존엄성, 연대의 의미를 탐구하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으며 소극장 뮤지컬 특유의 밀도 높은 서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집필한 한정석 작가는 한국 창작 뮤지컬계에서 활동하는 극작가이자 대본 작가입니다. 인간의 본성과 관계, 성장, 공존 같은 주제를 독창적인 세계관과 결합해 풀어내는 작품들로 알려져 있으며, 대표작인 여신님이 보고 계셔, 레드북,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등을 통해 대중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이 작품의 음악을 맡은 이선영 작곡가는 한정석 작가와 함께 같은 작품으로 음악을 만들면서 뮤지컬계에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의 작품은 인물의 감정선과 서사를 음악적으로 세밀하게 구현한다는 평단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여신님이 보고 계셔’라는 작품으로 2013년에 초연된 작품입니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휴머니즘 뮤지컬로서 남북 군인의 우정과 화해를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독특한 구조로서 한국 창작 뮤지컬 대표작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본 작품은 앞에서 언급한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의 작가, 작곡가, 연출가가 동일한 팀으로 무대에 올린 작품으로, 시간적으로 보면 본 작품이 먼저 발표된 작품입니다.
이밖에도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등의 한국 창작 뮤지컬들이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한국의 무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과거 한국 뮤지컬 시장은 라이선스 뮤지컬과 해외 대형 IP(Intellectual Property)가 중심이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워키드’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어쩌다 해피앤딩’을 시작으로 점차 창작 뮤지컬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러다 보니, 올해에는 제작사들이 처음부터 해외 수출을 목표로 개발하는 창작뮤지컬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과거에는 해외 시장에서 한국 작품에 대해 한국적인 소재는 해외에서 통하지 않는다고 보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한류의 붐을 탄 이후에는 한국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이야기가 경쟁력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넘어서야 할 과제들도 있습니다.
먼저 대형 자본이 투입되는 블록버스터 시장과 대학로 중심의 중소극장 시장으로 양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블럭버스터 시장 중심의 대형 뮤지컬 작품들이 스타 마케팅과 무제 제작의 대규모 투자등으로 제작비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고, 이에 중소 뮤지컬들의 제작 단가 역시 상승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관객이 많이 찾는다고 할지라도 관객석에 한계가 있는 중소 뮤지컬은 제작 단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문제점이 있음을 많은 관계자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극화의 문제점을 잘 조정하여 극복한다면 2026년은 한국 뮤지컬계가 단순히 국내 흥행 산업을 넘어 수출 가능한 K-콘텐츠 산업으로 전환되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쩌면 해피엔딩’의 성공은 향후 5~10년 동안 한국 창작뮤지컬 제작 방식 자체를 바꿀 정도의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미 해외 진출이 구체화되는 작품들도 배출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여신님이 보고 계셔’나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같은 경우 원작이 없는 창작뮤지컬이지만, 작품 자체가 유명해지면서 뮤지컬 자체가 하나의 IP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6년 …
이미 한 해의 반이 지나가고 있지만 한국 창작 뮤지컬 작품들이 선전을 하고 있으며 K-Musical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