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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120조 원 초대형 유상증자 추진
  • 편집국
  • 등록 2026-06-03 06:35:28
  • 수정 2026-06-05 02: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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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인프라 확보 총력전 … “반도체 랠리 흔들 변수” 시장 긴장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약 8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유상증자에 나선다. AI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자금 조달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파벳은 1일 “기업과 소비자의 AI 솔루션 및 서비스 수요가 회사의 현재 공급 능력을 넘어설 만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미래 성장 기회를 뒷받침하기 위해 투자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금 조달은 미국 기술업계에서도 이례적인 규모다. 막대한 현금과 영업이익을 보유한 알파벳이 대규모 신주 발행까지 결정했기 때문이다.

 

발표 직후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2% 하락했고, 뉴욕 증시 선물시장에서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선물이 약세를 보이며 시장 경계감이 커졌다.

 

특히 이번 증자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알파벳은 전체 800억 달러 가운데 우선 일반 공모 방식으로 300억 달러를 조달하고, 이후 장내 주식 매각 방식으로 최대 400억 달러를 확보할 계획이다. 나머지 100억 달러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사모 투자로 충당된다.

 

버크셔는 알파벳 A주와 C주를 각각 50억 달러어치씩 매입할 예정이다. 이는 그렉 아벨 체제 이후 버크셔 해서웨이가 단행한 최대 규모 기술주 투자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알파벳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을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확충에 사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절반가량은 AI 인재 확보 과정에서 급증한 주식 보상 비용 처리에 투입된다.

 

실제로 오픈AI, 앤트로픽(Anthropic),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기업 간 AI 인재 쟁탈전이 격화되면서 스톡옵션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관련 비용이 폭증하고 있다.

 

알파벳은 장내 매각 방식으로 조달하는 400억 달러 가운데 약 300억 달러를 임직원 주식 보상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 처리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 결국 “컴퓨팅 파워와 인재 확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파벳은 올해 시설투자 규모만 최대 19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나를 잠 못 들게 하는 것은 컴퓨팅 용량”이라고 말하며 AI 인프라 확보 경쟁의 치열함을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알파벳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1100억 달러를 기록했고, 클라우드 매출은 63% 급증했다. AI 수요 확대가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우려도 적지 않다.

 

대규모 신주 발행이 기존 주주 가치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발표 이후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주요 AI 관련 종목들도 시간외 거래에서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증자를 “AI 시대의 자금 전쟁”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올해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하는 시설투자 규모는 총 7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이 이제는 자체 현금흐름만으로 AI 경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단계에 진입했다”며 “향후 대규모 채권 발행과 외부 자금 조달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강푸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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