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낭은 흔히 ‘쓸개’라고 불리는 장기로 간 아래쪽에 위치해 있으며, 지방 소화를 돕는 담즙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크기는 작지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특히 담낭암은 췌장암과 함께 대표적인 난치성 소화기암으로 꼽힌다. 발생 빈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5년 생존율이 5~10% 수준에 불과해 조기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담낭 질환은 주로 담즙 배출이 원활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대표적인 원인은 담석이다. 담석은 콜레스테롤이나 빌리루빈 등이 굳어 형성된 작은 결석으로 담관을 막아 염증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대해 CM 한방병원의 박현록 원장은 “담석 예방이 곧 담낭 건강 관리의 핵심”이라며 “균형 잡힌 식습관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지중해식 식단과 대시(DASH) 식단이 담낭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중해식 식단은 과일과 채소, 통곡물, 견과류, 콩류, 생선, 올리브오일 중심으로 구성되며, 대시 식단은 여기에 저지방 유제품과 저염식을 강조한 식사법이다. 연구 결과 이러한 식단을 꾸준히 유지한 사람들은 담낭 질환 위험이 약 35%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지방 섭취도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올리브오일과 견과류, 생선 등에 포함된 단일불포화지방과 다가불포화지방은 담즙 배출을 원활하게 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과일과 채소 섭취 역시 권장된다.
특히 오렌지와 자몽 같은 감귤류, 키위와 딸기, 피망, 시금치, 케일 등 비타민C와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은 담석 형성을 줄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식 위주의 식단도 담낭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연구에서는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한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담석 발생 위험이 낮았다.
규칙적인 식사 습관 역시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하루 세 끼를 일정하게 섭취하면 담낭이 규칙적으로 담즙을 배출해 담석 형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커피 섭취도 일부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에 따르면 커피 속 성분이 담낭 수축을 자극하고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반면 패스트푸드와 트랜스지방,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 정제 탄수화물, 첨가당 섭취는 담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나친 저칼로리 다이어트나 급격한 체중 감량 역시 담즙 성분 변화를 유발해 담석 형성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CM 한방병원의 박현록 원장은 “담낭 건강은 특별한 치료보다 평소 식습관 관리가 핵심”이라며 “채소와 통곡물 중심의 균형 잡힌 식사가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심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