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론(Micron Technology)이AI(인공지능) 메모리 시장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마이크론은 26일 뉴욕증시에서 전장 대비 144.88달러(19.29%) 급등한 895.8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100억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이번 급등은 글로벌 투자은행 UBS 가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한 영향이 컸다.
UBS는 마이크론이 일부 제품에 대해 고정 가격 기반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AI 시대 메모리 수요 급증의 핵심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CNBC에 따르면 UBS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마이크론에 보다 정상적인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배수)을 부여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AI가 메모리 산업 전반에 가져오는 구조적 변화가 본격 반영될수록 기업 가치 재평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AI 산업 성장과 함께 반도체 시장의 중심축도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초기 AI 시장에서는 NVIDIA GPU가 핵심 수혜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AI 에이전트와 추론형 AI 확산으로 CPU와 메모리 반도체 중요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Samsung Electronics, SK hynix,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3사가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한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서버 수요 확대 기대감 속에 마이크론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약 860% 급등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급등한 주가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 속도가 더 빠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크론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9.5배 수준으로, 시장 평균인 S&P 500의 21~22배를 크게 밑돌고 있다. 향후 실적 전망을 기준으로 하면 여전히 저평가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반면 현재 기준 PER은 42배 수준으로 S&P500 평균을 웃돌고 있어, 향후 실적 성장세가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을지가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