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성서공회연합회(United Bible Societies)가 발표한 ‘2025년 세계 성서 번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총 4,121개의 언어로 성경 번역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약 5억6천만 명이 사용하는 100개 언어로 성서 번역이 완료됐다. 이 가운데 66개 언어는 처음으로 성경이 번역된 사례이며, 약 3천2백만 명이 처음으로 자신의 언어로 성경을 접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전 세계 7,393개 언어 가운데 성경전서는 795개 언어로 번역됐으며, 신약성서는 1,815개 언어, 단편성서는 1,511개 언어로 번역·보급됐다. 그러나 여전히 3,272개 언어는 단편성서조차 존재하지 않거나 번역이 진행 중인 상태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 더크 게버스 총무는 “사람들이 자신이 이해하는 언어로 성경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명”이라며 “성경 번역은 단순한 언어 작업이 아니라 문화적·맥락적 이해까지 요구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교회의 후원으로 진행된 성경 번역 프로젝트들도 큰 결실을 맺었다. 미얀마성서공회는 올해 3월 카친주 미치나에서 자이와어(Zaiwa) 성경전서 봉헌 예식을 가졌다. 자이와 부족은 이번 번역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언어로 된 성경전서를 갖게 됐다. 자이와 부족은 2009년 신약성경 번역을 통해 복음을 접했으며, 2012년부터 시작된 구약 번역이 2024년 완료되면서 2025년 성경전서 출판이 이뤄졌다.
또한 한국교회는 멕시코 마자텍(Mazatec) 부족의 구약성경 번역 프로젝트도 지원했다. 멕시코 오아하카 지역에 거주하는 마자텍 부족은 2014년 신약성경이 보급된 이후 기독교 인구 비율이 5%에서 2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콜롬비아에서는 한국교회와 후원회원들의 지원으로 파에즈(Paez) 부족을 위한 나사어(Nasa) 성경 7,200부가 제작·기증됐다. 지난해 8월 카우카주 칼도노에서 열린 봉헌 예식에는 약 1,800명이 참석해 모국어 성경을 받은 기쁨을 함께 나눴다.
한편 세계성서공회연합회는 언어 변화에 맞춘 개정 작업도 지속하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34개 언어로 새로운 번역본과 개정판이 출판됐으며, 이 가운데 성경전서 6개 언어, 신약성서 3개 언어, 해설성경 4개 언어가 포함됐다. 보고서는 “성경 번역은 단순한 출판 작업이 아니라 예배와 교육, 제자훈련, 공동체 형성까지 연결되는 중요한 사역”이라며 지속적인 협력과 재정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