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 기업공개(IPO)에 최대 100억달러(약 15조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16일 블랙록이 자사 액티브 펀드를 활용해 스페이스X IPO 물량 가운데 50억~100억달러 규모를 매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블랙록은 현재 약 5360억달러 규모의 액티브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 검토는 단순 재무 투자 이상의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75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랙록의 투자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전체 공모 물량의 최대 13% 이상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 IPO가 최근 수년 사이 글로벌 시장 최대 규모의 ‘메가 IPO’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스페이스X의 독보적인 사업 구조와 성장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으며,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Starlink)’ 사업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타링크는 전 세계 위성 인터넷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와 국방·우주 프로젝트 협력 확대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장기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스페이스X는 상장 이후에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지배력이 유지되는 구조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상장 이후에도 주당 10개의 의결권을 가진 차등의결권 주식을 보유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외부 자본 유입 이후에도 사실상 절대적인 경영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스페이스X 투자에 적극적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블랙록이 이번 투자 검토에 나선 배경 가운데 하나로 기존 보유 지분 규모를 꼽고 있다.
현재 블랙록의 스페이스X 투자 지분 가치는 약 3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피델리티(Fidelity), 베일리 기퍼드(Baillie Gifford),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등 주요 글로벌 투자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블랙록이 이번 IPO를 계기로 우주산업과 차세대 인프라 시장에 대한 전략적 비중 확대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권에서는 AI와 반도체, 우주산업이 미래 핵심 투자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우주 인터넷과 위성 통신, 우주 물류 시장은 향후 수십 년간 급성장할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머스크 CEO와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경제사절단 일정에 함께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월가 안팎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기업공개를 넘어 글로벌 기술·우주 산업 패권 경쟁의 상징적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박진웅 경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