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D2SF가 AI 스타트업 ‘클론랩스(CloneLabs)’에 신규 투자를 단행하며 차세대 AI 에이전트 시장 선점에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D2SF는 자체 캠퍼스 기술창업 공모전을 통해 발굴한 클론랩스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클론랩스는 사용자의 행동 패턴과 의사결정 흐름을 학습해 다음 행동을 예측·대행하는 ‘유저 모델(User Model)’ 기반 AI 기술을 개발 중이다.
네이버 D2SF는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새롭게 등장하는 사용자 경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AI 에이전트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사용자가 AI에 지속적으로 명령을 내리고 결과를 검토해야 하는 과정 자체가 새로운 피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AI가 더 빠르고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수록 인간 사용자의 피드백과 관리 부담 역시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클론랩스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학습해 스스로 판단하는 ‘유저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사용자의 컴퓨터 사용 패턴과 업무 흐름을 학습한 뒤, AI 에이전트가 멈추는 순간 다음 행동을 예측해 자동 수행하는 구조다. 궁극적으로는 AI가 인간 대신 다른 AI 에이전트들과 직접 소통하며 업무를 이어가는 새로운 상호작용 체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클론랩스는 기술 구조를 ▲사용자 컴퓨터 사용 패턴을 기록하는 ‘레코딩(Recording)’ ▲사용자의 맥락과 선호도를 축적·분석하는 ‘메모리(Memory)’ ▲이를 기반으로 AI가 다음 행동을 예측·실행하는 ‘프리딕션(Prediction)’ 등 3단계 레이어로 구성했다.
또 예측 신뢰도가 높은 작업은 자동 실행하고, 신뢰도가 낮은 작업은 사용자 확인을 거치는 방식으로 자동화 품질과 안정성을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클론랩스는 현재 AI 개발자와 빌더를 위한 ‘Clone Desktop’과 ‘Clone Plugin’을 첫 번째 제품군으로 선보인 상태다.
회사는 서울대 학부생 출신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스탠퍼드대와 카네기멜런대(CMU) 등 글로벌 연구기관과의 협업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AI 에이전트 관련 논문 7편을 발표했으며, 컴퓨터를 사람처럼 조작하는 AI 기술과 장기 메모리, 프라이버시 보존 메모리 구조 등을 연구해 왔다.
네이버 D2SF는 지난해 하반기 캠퍼스 기술창업 공모전을 통해 클론랩스를 발굴한 뒤 올해 1월부터 인큐베이팅을 진행해 왔다. 이후 약 3개월 만에 투자를 집행하며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네이버 D2SF 측은 클론랩스가 짧은 기간 안에 문제 정의부터 가설 설계, 제품 검증까지 빠르게 수행하며 높은 실행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D2SF는 최근 미래 AI 및 로봇 분야 스타트업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피지컬 AI 로봇 스타트업 ‘카멜레온’과 ‘애니웨어 로보틱스’에도 신규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수록 기존에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병목과 시장 기회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며 “클론랩스는 사람과 AI 에이전트 사이의 생산성 병목 문제를 빠르게 포착하고 연구 전문성을 기반으로 몰입감 있게 해결해 나가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AI 시대 변화를 선제적으로 발견하고 실험하는 창업가들을 적극 발굴하고, 네이버와의 협업 접점 역시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