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 상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 세계 우주 관련 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AI(인공지능) 랠리를 이을 차세대 투자 테마로 ‘우주 산업’을 주목하며,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이 글로벌 우주 투자 열기를 본격화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 증시에서는 스페이스X 지분 투자 이력이 있는 종목들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연초 대비 323.1%, 아주IB투자는 371.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우주기업 로켓랩(Rocket Lab) 역시 지난 8일 하루 동안 34%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투자업계에서는 오는 6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가 우주 산업 전반의 투자 심리를 한층 자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는 현재 재사용 로켓 기반 우주 화물 운송과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핵심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를 우주 공간에 구축하는 계획과 함께 장기적으로 화성 도시 건설 비전까지 제시하며 미래 산업의 핵심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키움증권은 글로벌 우주 산업 규모가 지난 2023년 6,300억달러(약 931조원)에서 오는 2035년 1조7,900억달러(약 2,64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월가에서는 스페이스X가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가 최대 1조7,500억달러(약 2,578조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예상 신규 조달 자금만 약 750억달러(1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스페이스X 비상장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 자격 제한과 높은 최소 투자금, 10% 안팎의 수수료 부담 등이 진입 장벽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폐쇄형 펀드(CEF), 포지 글로벌(FORGE GLOBAL) 등을 통한 간접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우주 산업이 AI 이후 차세대 성장 테마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관련 종목들의 급등세를 감안할 때 단기 과열과 높은 변동성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함께 나오고 있다.
박진웅 경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