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불교조계종 이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추진 중인 ‘불교의 달, 마음 평안의 달’ 캠페인을 통해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불교문화 비전을 제시했다.
진우 총무원장은 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불교는 전통의 가치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청년들과 소통하는 젊고 활기찬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며 “활기찬 에너지가 사회의 가장 낮은 곳과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하게 흘러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5월 16~17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연등회’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스님과 순찰 로봇 ‘뉴비’, ‘혜안스님’ 등이 참여해 눈길을 끌 전망이다.
조계종은 10만 개 연등 행렬 속에 첨단 로봇을 함께 등장시켜 전통 불교문화와 AI 기술의 융합이라는 상징적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AI 시대를 맞아 한국불교 역시 시대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보다 생동감 있는 언어와 문화 콘텐츠로 국민들에게 전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연등회는 ‘평안과 화합’을 주제로 북한 문헌 속 전통 등을 재현하고 북향민들도 직접 참여해 남북 화합의 의미를 더한다.
이번 캠페인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예상 밖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조계종에 따르면 최근 열린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는 4일간 약 25만 명이 방문했으며, 이 가운데 81.7%가 MZ세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방문객의 약 40%는 무종교층으로 나타났다.
서울 봉은사 일원에서 열린 ‘2026 국제선명상대회’에도 약 5만 명이 참여했으며, 2030 세대 비율이 절반 이상인 55.9%를 기록했다.
특히 ‘AI 시대의 선명상’을 주제로 운영된 ‘마음처방전’ 프로그램은 긴 대기 줄이 형성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이 밖에도 ‘행복두배 템플스테이’는 예약 시작과 동시에 신청자가 몰리며 사이트가 일시 마비됐고, 불교중앙박물관 특별전 역시 예년 대비 3배 이상의 관람객을 기록하는 등 불교문화 콘텐츠 전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진우스님은 “연등회는 화합의 가치로 세상을 밝히는 축제”라며 “작은 등불 하나하나가 모여 어둠을 밝히듯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평안해질 때 사회 전체도 밝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 평안의 달 행사를 통해 국민들이 경쟁과 갈등 속 불안을 잠시 내려놓고 진정한 치유와 평안을 경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