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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보다 무서운 건 AI 잘 쓰는 사람”
  • 편집국
  • 등록 2026-05-12 06: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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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젠슨 황, 카네기멜론대 졸업식서 던진 경고 화제
  • “걸어가지 말고 달려라” … 모든 사람이 프로그래머 되는 시대 열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최고 수준의AI(인공지능) 명문인 카네기멜론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 )졸업식 연설에서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더 잘 활용하는 사람이 인간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젠슨 황 CEO는 1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카네기멜론대 졸업식 축사를 통해 “AI가 여러분을 대체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그러나 AI를 여러분보다 더 잘 사용하는 누군가가 여러분을 대체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걸어가지 말고 달리라(Run, don’t walk)”며 급변하는 AI 시대 속에서 적극적으로 기술을 배우고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네기멜론대학교는 1950년대 세계 최초 AI 컴퓨터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1979년 최초의 로봇공학 연구소가 설립된 곳으로, 미국 AI 연구의 ‘발상지’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젠슨 황 CEO는 이날 연설에서 AI에 대한 사회적 불안과 일자리 대체 우려에 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AI는 많은 직업을 변화시키고 일부 직무는 자동화할 것”이라면서도 “동시에 훨씬 더 많은 새로운 산업과 직업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AI는 인간의 목적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역량을 증폭시키는 도구”라며 “역사상 모든 기술 혁명은 두려움을 동반했지만, 사회가 개방적이고 책임감 있게 기술을 수용할 때 인간의 잠재력은 오히려 더 크게 확장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AI 시대에는 컴퓨팅 패러다임 자체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젠슨 황 CEO는 “지난 60년간 인간이 코드를 작성하고 컴퓨터가 실행하는 방식은 끝났다”며 “AI는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이해하고 추론하며 계획하고 도구를 활용하는 단계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모든 사람이 프로그래머인 시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AI 산업 성장과 함께 전력 및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AI가 새로운 산업혁명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연설에서는 그의 개인적 성장 과정과 실패 경험도 소개됐다. 대만계 이민자 출신인 황 CEO는 “나 역시 1세대 이민자”라며 “부모님의 꿈은 아메리칸 드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형과 함께 미국 켄터키주의 한 기숙학교에 입학했으며, 이후 이민 온 부모는 생계를 위해 고된 노동을 이어갔다고 회상했다. 어머니는 학교 청소와 신문 배달 일을 했고, 그는 접시닦이 일을 하며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 엔비디아 창업 초기 일본 게임회사 세가(Sega)와의 기술 계약 실패로 회사가 파산 위기에 몰렸던 경험도 공개했다. 젠슨 황 CEO는 “기술 개발 실패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계약 해지를 요청했던 순간은 인생에서 가장 굴욕적이고 힘든 순간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세가 측이 계약금을 지급하며 회사를 도왔고, 이를 통해 그는 “정직함과 겸손함이 결국 회사를 살렸다”고 회고했다. 그는 졸업생들에게 “실패는 성공의 반대말이 아니라 또 다른 배움의 순간”이라며 “좌절 속에서 단련된 회복탄력성이 결국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카네기멜론대의 모토인 “My heart is in the work(나의 마음은 일에 있다)”를 인용하며 “여러분의 일에 진심을 담고 가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라”고 당부했다.

이훈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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