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생성형AI(인공지능)을 연애와 대화 상대로 삼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AI와의 정서적 관계가 사회적 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5일 요미우리 신문 보도에 따르면, 야마다 마사히로 주오대 교수 연구팀이 20~59세 성인 8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I를 사적으로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16.7%가 “AI를 사랑한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자주 느낀다” 2.6%, “종종 있다” 6.6%, “드물게 있다” 7.5%로 나타났다. 또한 AI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60%에 달했으며, “사람보다 AI와 대화하는 것이 더 편하다”는 응답도 51%로 조사됐다.
이 같은 흐름은 실제 사례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본의 32살 여성 노구이치 유리나(사진)는 생성형 AI로 만든 캐릭터와 교류를 이어가다 감정적 관계를 형성했고, 가상현실(VR)을 활용해 결혼식까지 올려 화제가 됐다. 그녀는 SNS에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법적 효력은 없지만, 유리나는 “AI와의 관계가 큰 위안이 된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AI의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생성형 AI는 이용자의 취향과 감정에 맞춰 반응하며, 사용자에게 ‘이해받고 있다’는 감각을 강화한다. 따라서 인간들만이 갖는 ‘밀당’이 필요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국제 학술지 ‘Computers in Human Behavior: Artificial Human’s’에 실린 연구에서도 연애형 챗봇 레플리카(Replika)의 이용자들이 AI를 실제 연인처럼 인식하거나 “결혼했다”고 표현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AI가 감정적 위안을 제공하는 긍정적 기능을 갖는 동시에, 과도한 의존이 현실 인간 관계를 약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야마다 교수는 “AI는 비용 부담이 적고 감정 소모가 적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관계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AI와의 관계를 선호하는 사람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라, 인간의 감정 구조와 사회적 관계 방식이 재편되는 신호로 보고 있다.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