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Amazon)이 의료 인공지능(AI) 비서 ‘헬스 AI(Health AI)’의 서비스 범위를 자사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 전반으로 확대한다. 기존에는 자회사 원 미디어(One Medical )앱에서만 제공됐던 기능이 아마존 플랫폼 전체로 확장되는 것이다.
10일 IT 매체 테크 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아마존은 건강 상담과 의료 관리 기능을 지원하는 ‘헬스 AI’를 일반 이용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접근성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헬스 AI는 이용자가 “콜레스테롤 검사 결과를 설명해 달라”거나 “감기 증상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와 같은 질문을 입력하면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AI 기반 의료 비서다. 의료 기록 설명, 처방전 갱신 관리, 진료 예약 지원 등도 가능하다.
특히 프라임 회원이나 원 메디컬 가입자가 아니어도 기본적인 건강 상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 점이 특징이다. 향후에는 개인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조언을 제공하는 ‘개인 건강 비서’ 역할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아마존은 헬스 AI가 개인 의료 정보를 활용하지 않고도 일반적인 건강 질문에 답할 수 있으며, 필요 시 의료 전문가나 치료 서비스와 연결해주는 기능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료 정보와 AI를 결합한 서비스인 만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이 AI 학습 과정에서 사용자 대화를 활용할 가능성을 지적하며 민감한 건강 정보 입력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헬스 AI는 개인을 식별할 수 없는 익명화된 패턴을 기반으로 학습된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데이터는 미국 의료정보 보호법(HIPAA)을 준수하는 환경에서 암호화 및 접근 통제를 통해 보호된다고 강조했다.
이용자가 동의할 경우, 헬스 AI는 미국 의료 데이터 공유 시스템인 Health Information Exchange를 통해 검사 결과, 진단 기록 등 개인 건강 정보에 접근해 보다 정밀한 맞춤형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
전문 진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원 메디컬 의료진과 연결된다. 프라임 회원은 감기·독감, 알레르기, 요로감염 등 약 30여 개 일반 질환에 대해 최대 5회까지 무료 메시지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비회원은 건별 결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 확대는 글로벌 AI 기업들의 의료 분야 진출 경쟁이 가속화되는 흐름과 맞물린다. 올해 초 오픈 AI(OpenAI)는 건강 상담 특화 기능을 선보였고, 앤트로픽(Anthropic)역시 의료 특화 AI 서비스를 공개하는 등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의 이번 행보가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AI 기반 ‘개인 건강 관리 플랫폼’ 경쟁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연철 과학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