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Tesla)가 장거리 화물 운송용 전기 트럭 ‘세미(Semi)’의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개발 착수 이후 약 9년 만이다.
테슬라는 지난달 30일 미국 네바다주 기가팩토리에서 세미 트럭의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 세미는 2017년 처음 공개된 이후 수차례 출시가 지연됐으며, 2022년 말 제한적 생산을 통해 일부 물량이 출하된 바 있다.
세미는 장거리 운송에 특화된 전기 트럭으로, 기존 전기 상용차 대비 긴 주행거리가 강점이다. 장거리 모델 기준 한 번 충전으로 약 500마일(80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대 약 37톤의 화물을 적재한 상태에서도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하다.
또한 고속 충전 시스템을 통해 약 30분 만에 전체 주행거리의 약 60% 수준까지 충전할 수 있어, 상업 운송 환경에서의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이번 양산 체제 전환으로 생산 규모도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해당 공장은 연간 최대 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테슬라는 수요에 맞춰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가격은 약 29만 달러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세미가 전기 화물차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런 머스크(Elon Musk)가 주도해온 세미 프로젝트는 그동안 배터리 기술과 공급망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지연됐으나, 이번 양산을 계기로 상용차 전동화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장거리 운송 분야는 전기차 전환이 가장 어려운 영역 중 하나”라며 “세미의 상업적 성공 여부가 향후 글로벌 물류·운송 산업 구조 변화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연철 과학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