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 2027(WYD)의 수호성인이 공식 확정됐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4월 26일, 청년 신앙의 길잡이가 될 다섯 명의 성인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선정된 수호성인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동료 순교자 ▲프란체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 수녀 ▲요세피나 바키타 수녀 ▲카를로 아쿠티스 등 총 5명이다. 이들은 전국 청년과 사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과 후보군 검토, 조직위 심의를 거쳐 교황청 승인을 받아 최종 확정됐다.
이번 수호성인들은 2027 서울 WYD의 핵심 영성인 ‘진리·사랑·평화’를 상징하는 인물들로 구성됐다. 대회 조직위는 참가 청년들이 준비 과정에서부터 이들의 삶과 신앙을 묵상하며 영적 여정을 함께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세계청년대회를 창설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전 세계 청년들을 하나로 모은 상징적 인물로, 청년 사목과 생명 존중의 가치를 강조해왔다.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동료 순교자들은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지켜낸 한국 교회의 뿌리를 보여준다.
프란체스카 사베리아 카브리니 수녀는 이민자 사목의 상징적 인물로, 미국과 남미·유럽 등지에서 교육과 의료 사역을 펼쳤으며, 미국 최초의 귀화 시민 성인으로 알려져 있다. 요세피나 바키타 수녀는 노예 출신이라는 고통의 삶을 넘어 용서와 사랑을 실천한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카를로 아쿠티스는 디지털 시대를 대표하는 청년 성인으로 주목받는다. 컴퓨터 기술을 활용해 성체 기적을 알리는 웹사이트를 제작하며 ‘하느님의 인플루언서’로 불렸고, 10대 청년들에게 신앙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은 “수호성인들은 청년들이 자신의 성소를 성찰하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들의 삶이 거룩함이 일상 속에서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교구장 겸 조직위원장 정순택 대주교는 “이번 수호성인들은 시대와 대륙을 넘어 오늘날 청년들이 직면한 현실 속에서 신앙을 살아갈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며 “청년들이 이들의 모범을 통해 깊은 영적 유대를 형성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직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수호성인의 생애와 영성을 소개하고, ‘나의 WYD 수호성인 찾기’ 등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청년들의 관심과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7 서울 WYD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 청년 신앙 행사로, 전 세계 수십만 명의 청년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호성인 발표를 계기로 대회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서울 WYD가 글로벌 청년 신앙 공동체 형성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