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가톨릭이 사상 처음으로 신자 600만 명 시대에 진입했지만, 신앙 실천 지표는 오히려 약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4월 22일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전체 신자 수는 600만683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9178명 증가한 수치로, 국내 전체 인구의 약 11.4%에 해당한다.
1975년 100만 명, 2008년 50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17년 만에 600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그러나 증가세는 둔화됐다. 2025년 신자 증가율은 0.2%로 전년(0.5%)보다 크게 낮아졌으며, 군종교구 증가분을 제외할 경우 사실상 감소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앙 참여도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주일미사 평균 참여자는 92만8195명으로 전체 신자의 15.5%에 그쳤다. 이는 2015년 참여율 20.7%와 비교해 5%포인트 이상 감소한 수치다.
교회 내부의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65세 이상 신자 비율은 28.9%로 상승하며 고령층 중심 구조가 더욱 뚜렷해졌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반면, 20세 미만은 6.2%에 불과해 세대 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성소 감소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2025년 사제품을 받은 교구 사제는 70명으로 2015년(121명) 대비 40% 이상 줄었다. 일부 교구에서는 신규 사제가 배출되지 않았으며, 신학교 입학생 역시 최근 4년 연속 100명을 밑돌았다.
수도자 수 또한 감소세다. 남녀 수도자는 총 1만1170명으로 전년보다 줄었으며, 수련자 수 역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편 영세자는 6만4073명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20대 남성 영세자의 대부분이 군종교구 소속 장병으로 나타나 일반 신자 유입 확대와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