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생활건강이 전통 약재 ‘천궁’에서 추출한 성분을 기반으로 모발 성장의 핵심 기전을 규명하며 탈모 케어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LG생활건강은 28일 ‘천궁 유래 페룰릭산-NMN 조합’ 성분이 모발 성장 촉진과 성장기 유지에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2009년부터 진행된 천궁 연구가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해 약 17년 만에 성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천궁 속 유효 성분인 ‘페룰릭산(Ferulic Acid)’이다. 연구팀은 AI 기반 분자 모델링을 활용해 다양한 후보 물질을 분석한 결과, 페룰릭산이 모발 성장에 중요한 ‘모유두세포’의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직접 활성화하는 물질임을 확인했다.
이는 단순히 두피 환경을 개선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세포 내부의 ‘성장 스위치’를 활성화해 모발이 더 굵고 길게 자라도록 유도하는 기전이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여기에 항노화 성분인 NMN(니코틴아마이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을 결합해 효과를 강화했다. NMN은 세포 에너지 대사를 촉진하는 물질로, 페룰릭산이 성장 신호를 활성화하면 NMN이 이를 유지·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실험 결과 해당 조합은 기존 탈모 치료 성분인 미녹시딜과 유사한 수준의 발모 효과를 보였으며, 특히 모발이 빠지지 않고 유지되는 ‘성장기 유지율’에서는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이 기전은 남성형·여성형 탈모 모두에 적용 가능하지만,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특성상 여성형 탈모에서 더 큰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연구가 스킨케어 분야에서 활용되던 항노화 기술을 두피·모발 영역으로 확장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천궁 유래 페룰릭산과 NMN 조합을 통해 모발 성장과 볼륨 개선을 동시에 겨냥한 차세대 기술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며 “전통 소재와 AI 기반 과학기술의 결합을 통해 K-뷰티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 측은 해당 기술이 의약외품 영역에 해당하는 만큼, 구체적인 제품화 일정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