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주차(9일~15일) 전 세계 AI 모델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가운데, 앤트로픽(Anthropic)의 최신 모델 ‘클로드(Claude) 4.6’ 시리즈가 성능 지표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기술 패권’을 거머쥐었다.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3.1’과 오픈AI의 ‘GPT-5.4’가 그 뒤를 바짝 쫓으며 삼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AI 모델의 실질적인 성능을 가늠하는 ‘LMSYS 챗봇 아레나’의 4월 15일자 주간 집계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Opus) 4.6 씽킹(Thinking)’ 모델이 Elo 점수 1,504점을 기록하며 전체 1위에 올랐다. AI 모델이 1,500점 벽을 넘어서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코딩 전용 리더보드에서는 클로드 4.6 시리즈가 상위 3개 자리를 모두 싹쓸이하며 개발자들 사이에서 필수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전문가들은 클로드의 ‘자가 수정 논리(Self-correcting logic)’ 기능이 복잡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설계에서 타 모델 대비 월등한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의 약진도 눈부시다. ‘제미나이 3.1 프로(Pro)’ 모델은 고난도 추론 벤치마크인 GPQA 다이아몬드에서 94.3%의 정답률을 기록, 현존 모델 중 가장 높은 지능 지수를 보였다. 특히 구글 생태계와의 완벽한 통합을 무기로 기업용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으며, 실시간 음성 및 시각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모달 기능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픈AI의 ‘GPT-5.4’는 범용성 측면에서 여전히 강력한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비록 순수 성능 점수에서는 클로드에 소폭 뒤처졌으나, 컴퓨터를 직접 조작하는 ‘에이전트 기능’과 복합 업무 수행 능력에서는 여전히 업계 표준(Standard)으로 통한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는 오픈AI의 챗GPT가 60.2%로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구글 제미나이는 15.3%로 2위를 기록하며 추격 중이며,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12.8%)과 퍼플렉시티(5.5%), 클로드(4.9%)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주목할 점은 성장세다.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전 분기 대비 14%의 사용자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최근 클로드가 기업용 문서 분석 및 긴 문맥 처리에서 강점을 보이면서 전문직 종사자들의 대거 유입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2026년 4월은 AI 모델들이 단순한 대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사고하고 검증하는 ‘에이전트 경쟁’으로 완전히 넘어가는 변곡점”이라며 “6월로 예정된 각 사의 개발자 컨퍼런스를 기점으로 성능 격차는 다시 한번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훈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