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국에서 흥행 중인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의 영향으로 단종과 관련된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육신과 생육신을 배출한 경북 구미 지역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구미시가 13일 발표한 네이버 데이터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영화 개봉 이후 구미 출신인 사육신 하위지와 생육신 이맹전에 대한 키워드 검색 지수가 이전보다 1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이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구미 지역 역사 명소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장소는 구미 해평면에 위치한 월암서원이다. 낙동강 절벽 위에 자리해 절경을 자랑하는 이곳은 1630년 지방 유림들이 하위지와 이맹전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창건했다. 비록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훼철됐으나 지난 2010년 복원되어 현재는 지역의 주요 역사 자원으로 보존되고 있다.
또한 시내 곳곳에 위치한 유허비도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숙종 재위 당시 건립된 하위지 유허비는 그의 호를 딴 ‘단계길’ 인근에, 이맹전 유허비는 현재 구미 시립도서관 경내에 이전 보존되어 이들의 충절을 기리고 있다. 금오산 자락의 구미성리학역사관에서는 이들의 사적을 기록한 ‘경은실기’와 ‘육선생유고’ 등 귀중한 사료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구미시는 이러한 역사적 자산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위지를 포함해 과거 급제자 15명을 배출한 ‘선산 장원방’ 조성 사업에 총 120억 원을 투입, 오는 2026년 현재 전시관 설계를 진행 중이다. 또한 매년 ‘단계 백일장’을 개최해 하위지 선생의 선비 정신을 후대에 알리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대중문화를 통해 지역의 소중한 역사 자산이 다시금 조명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보존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들이 우리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