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그룹이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유통 모델 구축에 나선다. 글로벌 AI 기업 OpenAI와 협력해 ‘챗GPT 쇼핑’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그룹은 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오픈AI와 ‘AI 커머스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과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AI 커머스 도입, AI 쇼핑 에이전트 개발, 그리고 전사적 AI 전환(AX)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오픈AI와의 공식 협력은 신세계가 처음이다.
핵심은 ‘완결형 AI 커머스’ 구축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시작으로 그룹 전반에 AI 쇼핑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이마트 앱에 ‘AI 쇼핑 에이전트’가 탑재된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의 구매 패턴과 선호도를 학습해 맞춤형 쇼핑 리스트를 제안하고, 매장 방문 시 자동 주차 등록 등 편의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궁극적으로는 챗GPT 기반 대화형 쇼핑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내일 가족 저녁 식사를 준비해줘”라고 요청하면, AI가 필요한 식재료를 자동으로 추천하고 장바구니에 담은 뒤 결제와 배송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방식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러한 ‘원스톱 AI 쇼핑’을 2027년까지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단순 추천을 넘어 검색·구매·배송까지 전 과정을 통합하는 새로운 유통 모델로 평가된다.
이번 협력에는 조직 전반의 AI 전환도 포함된다. 신세계그룹은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AI 도입, 신규 비즈니스 발굴, 임직원 대상 AI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AI 퍼스트’ 체질로 전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글로벌 유통 시장의 흐름과 맞물린 전략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월마트 등 주요 유통 기업들이 AI 기반 쇼핑 시스템을 도입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신세계가 국내 시장 선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세계는 이마트와 SSG닷컴, 스타벅스 등 다양한 고객 접점을 확보하고 있어, 온·오프라인 통합 기반의 AI 커머스 구현에 유리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향후 유통 산업이 ‘검색 중심 쇼핑’에서 ‘대화형 쇼핑’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가 상품을 직접 찾는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소비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구매를 대신 수행하는 형태로 진화한다는 것이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유통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AI가 유통의 핵심 경쟁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 간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