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개신교가 여전히 최대 종교 비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비종교인들의 호감도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2025년 3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성인 7,6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는 1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불교는 16%, 천주교는 6%였으며, 비종교인은 60%로 절반을 크게 웃돌았다.
개신교는 최근 몇 년간 감소세를 보이다가 2022년 15%를 저점으로 다시 반등해 2025년 18%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신천지나 하나님의교회, JMS, 구원파 등도 ‘개신교’인이라고 주장한다는 점이 맹점이기 때문이다. 반면 불교는 2004년 24%에서 2025년 16%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천주교는 5~7% 수준에서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종교 간 구조적 차이가 뚜렷했다. 불교는 60대 이상이 27%로 고령층 중심 구조를 보인 반면, 20·30대에서는 5% 내외에 그쳤다. 이에 비해 개신교와 천주교는 전 연령대에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
성별 차이도 두드러졌다. 개신교는 여성 비율이 23%로 남성(13%)보다 크게 높았고, 불교와 천주교 역시 여성 비율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에서 불교 비율이 34%로 개신교(8%)를 크게 앞섰으며, 수도권과 호남 지역에서는 개신교가 불교보다 약 두 배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종교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호감도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비종교인들이 가장 호감을 느끼는 종교는 불교(15%)였고, 천주교(11%), 개신교(6%) 순이었다. 특히 ‘호감 가는 종교가 없다’는 응답이 67%에 달해, 종교 전반에 대한 거리감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흐름은 장기적으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비종교인의 과거 신앙 경험 비율은 2004년 43%에서 2025년 22%로 크게 감소했으며, 이는 절반 가까운 성인이 평생 한 번도 종교를 가져본 적이 없다는 의미다.
종교를 갖지 않는 이유로는 ‘관심이 없어서’가 52%로 가장 많았고, ‘시간과 여유 부족’(20%), ‘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1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개신교와 천주교를 경험했던 이들 사이에서는 ‘여유 부족’과 ‘실망’이 주요 이탈 요인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개신교는 청년층 대상 활동이 활발한 만큼 유입과 이탈이 동시에 많은 구조”라며 “종교 전반이 무관심 확산이라는 공통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한국 사회가 ‘종교의 시대’에서 ‘무종교의 시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결국 핵심은 단순한 신도 수가 아니라, 신뢰와 공감의 회복 여부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