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라클이 인공지능(AI), 보안,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차세대 자바 플랫폼 ‘자바 26(Java 26)’을 출시하며 엔터프라이즈 개발 생태계 강화에 나섰다.
오라클은 자바 26을 공식 발표하고, 개발 생산성 향상과 성능 개선, 암호화 및 보안 기능 강화를 포함한 수천 건의 업데이트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특히 10개의 핵심 JDK 개선 제안(JEP)을 중심으로 언어, 성능, 라이브러리, 보안 등 전 영역에서 구조적 혁신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자바는 30년 이상 금융, 통신, 공공 등 핵심 산업 시스템을 지탱해온 대표적인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이다. 이번 자바 26은 이러한 기반 위에 AI와 암호화 기능을 통합해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개발 환경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IDC의 아날 데야라트나 부사장은 “자바 플랫폼의 지속적인 진화는 기업이 기존 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혁신을 도입할 수 있게 한다”며 “자바 26은 AI와 보안 역량을 동시에 강화한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자바 26의 핵심은 10개의 주요 JEP를 통한 전방위 업그레이드다. 언어 기능에서는 기본형(Primitive Type)을 패턴 매칭과 instanceof, switch에 적용할 수 있도록 확장해 코드의 일관성과 표현력을 높였다. 이는 AI 추론과 같은 복잡한 조건 처리 로직을 보다 간결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성능 측면에서는 G1 가비지 컬렉터(GC)의 동기화 오버헤드를 줄여 처리량을 개선했으며, 프로젝트 레이든(Project Leyden)의 ‘사전 객체 캐싱’ 기능을 통해 JVM 시작 속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이에 따라 애플리케이션 기동 시간과 초기 지연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구조화된 동시성(Structured Concurrency)’ 기능이 강화되면서 다중 스레드 작업을 하나의 단위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AI 및 클라우드 환경에서 요구되는 대규모 병렬 처리 성능과 코드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기여한다.
라이브러리 측면에서도 변화가 눈에 띈다. HTTP 클라이언트 API에 HTTP/3 프로토콜이 추가되면서 네트워크 지연이 줄어들고, 마이크로서비스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응답 속도와 안정성이 향상됐다.
특히 벡터 API(Vector API)는 CPU의 벡터 연산을 활용해 데이터 분석과 AI 추론 작업을 고속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기존 대비 높은 처리 성능을 제공해 AI 워크로드와 과학 계산 분야에서 활용도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연 상수(Lazy Constants)’ 기능이 도입돼 초기화 시점을 유연하게 제어함으로써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자원 효율성을 높였다.
보안 측면에서도 중요한 변화가 적용됐다. 자바 26은 final 필드 변경을 제한하는 구조로 설계돼 애플리케이션 무결성을 강화했으며, 암호화 객체를 표준 PEM 형식으로 처리할 수 있는 API를 추가했다.
또한 하이브리드 공개키 암호화(HPKE), 양자 내성(Post-Quantum) JAR 서명 지원 등 차세대 보안 기술이 포함되면서 향후 보안 규제 대응과 데이터 보호 수준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은 이번 출시와 함께 ‘자바 검증 포트폴리오(Java Verified Portfolio, 이하 JVP)’를 새롭게 공개했다.
JVP는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 개발 도구 등을 오라클이 직접 검증하고 지원하는 통합 패키지로, 복잡한 자바 개발 환경을 단순화하고 소프트웨어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UI 프레임워크 자바FX(JavaFX)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프레임워크 헬리돈(Helidon)에 대한 상용 지원이 포함되며, 기업 고객은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운영할 수 있게 된다.
자바 26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환경에서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하며, 자바 관리 서비스(Java Management Service) 등을 추가 비용 없이 지원한다.
또한 JVM 시작 속도 개선, 가비지 컬렉션 최적화, 메모리 관리 개선 등 다양한 성능 업데이트를 통해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비용 대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업계에서는 자바 26이 단순한 버전 업그레이드를 넘어AI·보안·클라우드 중심으로 플랫폼을 재정의한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오라클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자바를 기존 엔터프라이즈 언어를 넘어 AI 애플리케이션 개발까지 포괄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자바의 영향력이 다시 확대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