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샤워기 물로 입을 헹구는 습관이 폐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비결핵항산균(NTM)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위생 문제를 넘어 ‘면역력 관리’가 핵심 대응 전략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샤워기 내부에는 바이오필름이 형성되면서 각종 미생물이 증식하기 쉽다. 이 과정에서 생성된 NTM 균은 샤워 시 미세 물방울(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에 퍼지며, 호흡기를 통해 폐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
특히 액체 상태로 섭취될 경우 위산에 의해 대부분 사멸되지만, 에어로졸 형태로 흡입되면 위를 거치지 않아 폐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NTM 폐 질환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마이코박테리움 아비움 복합체(MAC) 감염은 치료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결핵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1년 이상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위장 장애나 시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장기 치료에도 불구하고 완치가 어렵고 재발이 잦다는 점이다. 항생제 중심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NTM 균 자체의 독성보다 ‘환자의 면역 상태’가 질병의 진행을 좌우한다고 본다. 실제로 환자군은 체력이 약한 중장년층이나 만성질환자, 면역억제 치료를 받는 경우에 집중된다.
만성 감염은 체중 감소와 영양 불균형을 유발하며, 이는 다시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든다. 이에 따라 치료 전략 역시 ‘균 제거’뿐 아니라 ‘몸의 방어력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전통 한약 처방인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처방은 중국의 『동원십서(東垣十書)』에 첫 기록이 보인 이래 우리나라의 기록으로는 『동의보감(東醫寶鑑)』 · 『제중신편(濟衆新編)』 · 『방약합편(方藥合編)』 ·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 등에 전재되어 있다. 소화 기능을 개선하고 기력을 보강해 만성 피로와 허약 체질을 개선하는 처방으로, 면역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2014년 국제학술지 PLOS ON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기존 항생제 치료에 보중익기탕을 병행한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보다 폐 병변 개선 및 악화 억제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체중 증가와 혈청 알부민 수치 개선이 관찰됐으며, 체중이 증가한 환자일수록 폐 상태도 호전되는 경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생활 속 예방도 강조한다. 샤워기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하고 욕실 환기를 통해 에어로졸 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공기 중 세균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려운 만큼, 결국 개인의 면역력 관리가 가장 현실적인 방어 수단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