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면 교수(작곡)
California Arts University Faculty
DMA Dissertation & Research Paper:
https://independent.academia.edu/jimyunkim
지난 21일에 광화문에서 3년 만에 전 멤버가 함께하는 무대를 올렸습니다. 전 멤버가 군복무를 마치고 시작하는 월드 투어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 공연이었습니다.
BTS로 불리기도 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K-POP 아이돌인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탄탄대로를 걸어온 것 같지만 이들에게도 여러 위기들이 있었음을 여러 보도들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번 공연 투어를 통해 약 8조 원의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혹자는 이들의 인기가 비틀즈를 뛰어넘는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멤버들은 공연을 준비하면서 나름대로는 고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돌로서 성공을 거두었고, 막대한 부도 이루었으니 아무런 걱정이나 근심이 없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도 청춘을 지나면서 겪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삶에 대한 근원적인 고민들은 모두 갖고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누군가는 배부른 소리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청년으로서 느끼는 감정은 여느 청년들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이번 5집 정규 앨범 ARIRANG의 오프닝 트랙인 Body to Body는 한국의 전통적인 민요 아리랑을 샘플링하여 팝과 힙합과의 조화로운 매칭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눈이 가는 부분은 이 곡의 가사입니다. 팬들과의 소통을 넘어 지금의 세상에 퍼져 있는 증오와 분열, 갈등을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이 곡은 Diplo(Los Angeles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국의 음반 프로듀서이자 래퍼, 일렉트로닉 뮤지션, 작사가 등으로 활동)와 Rayan Tedder(미국의 프로듀서, OneRepublic의 리더,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마지막으로 방탄소년단의 메인 프로듀서인 Pdogg와의 협업으로 이 곡을 한 층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각 메버들이 직접 가사 작업에 참여하여 각자가 갖는 세상을 향한 고민과 메시지를 담아 녹여내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들의 이러한 고민을 가지고 해결점을 찾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한층 더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 나가리라는 기대를 갖게 됩니다.
필자가 방탄소년단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들이 자주 비틀즈와 비교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비틀즈 역시 영국의 리버플에서 활동하다가 미국을 휩쓸었으며 나아가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해 나가면서 노래로 세상을 향한 메시지를 많이 남겼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비틀즈는 자신들의 인기를 예수와 비교하는 등의 언행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문제는 자신들의 높아진 인기와 위상으로 세상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고자 하는 존재로 생각한 것 같은 행보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음악은 사이키델릭 록 등으로 점점 난해해졌고, 여러 종교에 심취하는 등 멤버 각자의 활동이 멤버들 사이에 잦은 불화와 갈등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21세기 K-POP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이제 전 세계 팝음악을 선도하는 그룹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비틀즈라는 전설을 뛰어넘어 가고자 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들이 노래에 담아내는 메시지들에도 관심이 가게 된 것입니다.
방탄소년단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
부디 비틀즈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문제를 자신들의 고귀한 예술적 가치와 철학을 통해 대안을 제시해 주겠다는 이른바 ‘사명감’에서는 한 걸음 물러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세상의 고민을 자신들이 짊어지고 대안을 고민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음악의 에너지를 쏟다 보면 방탄소년단의 에너지는 오래 가지 않아 회복되기 힘든 단계로 소진될 위험이 있습니다. 오직 아이돌 그룹으로서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에만 집중해 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방탄소년단의 위상은 점점 더 올라갈 것입니다.
분명 멤버들도 아직은 이러한 자신들의 위치에 대해서 두려움과 경계심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위상이 절대적인 높이까지 이르게 되면 언제든지 그 위치에서 무엇인가 힘을 행사하고자 하는 유혹을 점점 더 강하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필자는 그레서 이제 다시 완전체가 되어 활동을 시작하는 방탄소년단의 한 해 한 해를 지켜볼 것입니다. 이들이 과연 자신들에게 주어지게 될 엄청난 힘과 높아지는 위상을 어떻게 소화해 나갈지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