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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도 함께 담는다 … VC 투자 ‘금기’ 깨졌다
  • 편집국
  • 등록 2026-03-18 06: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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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penAI·Anthropic 동시 투자 확산 … “AI는 세대 바꿀 기회”




벤처캐피털(VC) 업계의 오랜 투자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 과거에는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에 동시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금기’가 빠르게 사라지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인공지능(AI) 분야다. 주요 VC들은 생성형 AI 시장을 주도하는 OpenAI와 Anthropic 등 경쟁 기업에 동시에 투자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한쪽을 선택하기보다 유망한 기업이라면 모두 투자해 성장 과실을 공유하겠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패러다임 전환”으로 보고 있다. 과거 VC 투자 방식은 특정 기업을 선택해 집중 투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AI 산업에서는 기술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고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접근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AI는 인터넷 이후 가장 큰 기술 혁신”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복수 기업에 동시에 투자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AI는 단일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기보다 여러 플랫폼이 공존할 가능성이 높다”며 “초기 단계에서 경쟁 구도를 나누기보다 생태계 전체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자금 규모의 확대가 꼽힌다. 최근 VC 펀드가 초대형화되면서 특정 기업에만 집중 투자하기보다 여러 유망 기업에 분산 투자할 여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VC 산업 전반의 투자 철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쟁 구도를 고려해 투자 대상을 제한하기보다,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경쟁사 동시 투자 전략이 장기적으로는 이해상충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동일 산업 내 기업 간 민감한 정보 관리와 투자 윤리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산업이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고, 시장 확장 속도가 빠른 만큼 VC들의 ‘다중 베팅 전략’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VC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이기느냐’가 아니라 ‘AI 시대에 얼마나 많이 올라타느냐’”라며 “투자 방식 자체가 완전히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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