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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AI로 강론 준비 유혹 경계해야” 경고
  • 편집국
  • 등록 2026-03-17 03: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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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주교 지도자들, AI 시대 신앙과 윤리 모색
  • 주교회의 총회서 ‘AI와 인간 존엄’ 강연 가져



교황 레오 14가 'AI로 강론 준비를 하는 것'에 대하여 경계한 데 대해 한국 천주교 지도자들이 인공지능(AI) 시대에 신앙과 인간 존엄성의 의미를 모색하기 위해 관련 강연을 듣고 논의를 이어갔다.

 

최근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이날 시작된 올해 춘계 정기총회에서 국내 유일의 물리학자 신부로 알려진 김도현 대구가톨릭대 인성교육원 교수가 ‘AI 시대와 신앙’을 주제로 주교들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교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은 물리학자 출신으로, 이후 신학 과정을 거쳐 사제 서품을 받았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시대 속에서 신앙인의 삶을 성찰한 저서 『AI 시대의 삶과 신앙』을 출간하기도 했다.

 

천주교 지도자들이 AI를 주요 강연 주제로 선택한 것은 종교 분야에서도 인공지능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홍보국장을 맡고 있는 임민균 신부는 “천주교 교리와 인간 존엄성을 지키는 관점에서 AI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며 “각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AI 윤리 지침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종교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도 이러한 논의의 배경이 됐다.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달 19일 로마교구 사제들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사제들이 인공지능을 이용해 미사 강론을 준비하려는 유혹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특히 “AI가 제공하는 편리함 때문에 사제들이 스스로 묵상하고 기도하며 말씀을 준비하는 과정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강론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사제가 하느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신자들의 삶 속에 적용하도록 이끄는 목회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교황은 “몸의 모든 근육과 마찬가지로 생각하는 능력도 사용하지 않으면 쇠퇴한다”며 “사제들은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사명을 맡고 있는지 늘 신중하고 겸손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강론은 단순한 문장이나 논리를 넘어 사제 개인의 신앙 체험과 공동체에 대한 사랑, 그리고 기도 속에서 얻은 통찰이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작성한 문장에 의존하기보다 사제가 직접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신자들의 현실을 이해하며 준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천주교계는 앞으로 AI 기술 발전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과 신앙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윤리적 기준을 마련하는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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