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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불교의 탄생을 ‘문자의 혁명’으로 읽다
  • 편집국
  • 등록 2026-03-10 05: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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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와 에크리튀르> … 구술에서 문자로의 전환이 만든 사상사


일본 도쿄대 인도철학·불교학 박사인 시모다 마사히로 전 일본인도학불교학회 이사장이 최근 펴낸 저서 <불교와 에크리튀르>(박현진 옮김, 운주사)는 대승불교의 기원과 발전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한 연구서다.

 

이 책은 대승불교의 형성과 전개를 단순히 교리나 철학의 변화로 설명하는 기존 연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불교 전승 방식의 변화, 즉 구술 중심의 전통에서 문자 중심의 기록 문화로 전환되는 과정을 핵심 동력으로 제시한다.

 

저자는 초기 불교가 스승과 제자 사이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술 문화를 기반으로 발전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경전이 문자로 기록되기 시작했고, 이 변화가 불교 사상 자체를 새롭게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전환 과정 속에서 대승 경전이 등장하고 새로운 불교적 세계관이 형성되었다는 것이 책의 핵심 주장이다.

 

특히 이 연구는 동양 종교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서양 인문학의 다양한 이론을 적극적으로 접목한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의 해체주의적 텍스트 이해, 문화사학자 월터 옹의 구술문화와 문자문화 연구, 비교종교학자 윌프레드 캔트웰 스미스의 성전 연구 등 현대 인문학의 주요 이론을 통해 불교 경전의 성립 과정을 재해석한다.

 

이처럼 <불교와 에크리튀르>는 단순한 불교학 연구를 넘어 문자와 기록, 텍스트가 종교와 사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라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학술서로 평가된다.

 

학계에서는 이 책이 대승불교 형성 과정을 ‘문자의 혁명’이라는 관점에서 설명한 독창적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시모다 마사히로 지음, 박현진 옮김/ 운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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