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약 반세기 만에 달 궤도 유인비행에 나서는 ‘아르테미스’ 계획의 2단계 임무가 본격적인 발사 준비에 들어간다.
미 항공우주국 NASA는 16일 ‘아르테미스Ⅱ(Artemis II)’ 임무에 투입될 주력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을 17일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내 기체 조립 건물에서 39B 발사대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SLS 발사체는 무게가 약 1100만 파운드(약 5천 톤)에 달하며, 시간당 약 1마일(1.6㎞) 속도로 이동해 발사대 도착까지 최대 12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NASA는 “발사대 이동은 아르테미스Ⅱ 임무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향후 몇 주간 로켓과 우주선 오리온(Orion)의 최종 준비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ASA는 아르테미스Ⅱ의 발사 가능 기간이 2월 6일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다만 발사 전 절차인 연료 주입 시험(wet dress rehearsal)을 2월 2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실제 발사 여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2월 발사 창은 6-11일이며, 이 기간에 발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3월 6~11일, 4월 1~6일 등으로 일정이 넘어갈 수 있다.
아르테미스Ⅱ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약 54년 만에 달 궤도에서 유인 비행을 시도하는 임무다. 우주비행사 4명이 오리온 우주선을 타고 달 궤도를 선회한 뒤 귀환하는 약 10일간의 시험 비행으로, 향후 달 착륙을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Ⅲ에 앞서 로켓과 우주선의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단계다. 임무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27~2028년 달 착륙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발사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항공우주 전문매체 Space.com은 “2월 6일 발사를 목표로 한다면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진행돼야 하지만, 실제로는 보장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앞서 아르테미스Ⅰ 당시에도 SLS는 연료 주입 문제와 수소 누출, 지상 인프라 장애 등으로 6개월 이상 발사가 지연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NASA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임무 일정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예기치 않은 귀환이 있었던 ‘크루-11’에 이어, ‘크루-12’ 발사를 2월 15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다만 아르테미스Ⅱ 발사 책임자인 찰리 블랙웰-탐슨과 임무 관리팀장 존 허니컷은 “두 유인비행 임무를 동시에 준비하더라도 안전과 절차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무리한 일정 추진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ASA는 “지구 자전과 달의 공전 주기를 고려한 복잡한 궤도 역학 때문에 발사 창이 제한된다”며 “모든 조건이 충족될 때 발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