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반도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와 대규모 컴퓨팅 파워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14일 공동 발표를 통해, 오픈AI가 세레브라스의 컴퓨팅 시스템을 활용해 최대 750메가와트(㎿) 규모의 연산력을 단계적으로 공급받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계약 기간은 3년, 총 규모는 100억 달러(약 14조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세레브라스는 기존 반도체 업체들이 웨이퍼를 잘게 나눠 칩을 제조하는 방식과 달리, 웨이퍼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칩으로 만드는 ‘웨이퍼스케일엔진(WSE)’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이 기술은 하나의 칩에서 연산과 메모리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칩 간 데이터 이동에 따른 전력 소모와 병목 현상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세레브라스는 자사 칩의 응답 속도가 엔비디아의 일반적인 GPU 대비 최대 15배 빠르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챗GPT는 세계에서 가장 성능이 뛰어날 뿐 아니라 가장 빠른 AI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속도 향상이 차세대 활용 사례를 가속화해 추가 10억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레브라스는 이번 협력이 단기간의 성과가 아니라 약 10년에 걸친 협력의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2017년 설립 초기부터 여러 차례 만나 연구 성과와 초기 기술 개발을 공유해 왔다는 것이다.
한편 세레브라스는 올해 2분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당초 2024년 9월 상장 신청을 계획했으나, 아랍에미리트(UAE) 기업의 지분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회사 측은 이번 상장 과정에서 해당 기업을 투자자 명단에서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레브라스는 지난해 10월 기업가치 81억 달러를 인정받으며 11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