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사이버 불법 활동을 미국과 동맹국 안보를 위협하는 최우선 과제로 규정했다. 당국자는 지난해 북한 해킹 세력과 관련된 가상자산 탈취 규모가 약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조나단 프리츠 국무부 선임 부차관보는 12일(현지시간) 뉴욕 외신기자센터 브리핑에서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은 미국 시민과 기업, 동맹국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중대한 도전”이라며 “이를 차단하고 피해를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지난해 유엔 제재를 위반하는 북한의 사이버 범죄 활동을 다국적 제재모니터링팀(MSMT)이 조사한 결과, 해킹을 통한 가상자산 탈취액이 20억달러를 넘어섰다는 사실을 미국 당국이 공식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불법 수익이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특히 북한 IT 인력이 신분을 도용해 글로벌 IT 기업 등에 취업한 뒤 벌어들인 수익과 가상자산 탈취액이 평양 정권의 군사 프로그램에 투입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가능성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북한이 미국과 동맹 국민을 대상으로 정교한 초국가적 범죄 계획을 펼치며 미 달러를 확보하는 행위를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브리핑은 한미일 등 11개국으로 구성된 MSMT가 유엔 회원국에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과 제재 위반 사례를 설명하기 전에 진행됐다. MSMT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 이행 상황을 감시하는 다국적 기구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과 가상자산 탈취가 단순 해킹을 넘어 외화 확보 수단으로 체계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러한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정보 공유와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